“선교·봉사 꿈 향해 한발씩 나아갈래요”

국민일보 2007-07-30 15:49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월드비전의 "지도밖 행군단"이 새롭게 출범돼 26∼29일 첫 캠프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곳곳 지도에도 없는 오지를 돌아다니며 긴급구호 현장을 그린 "지도밖으로 행군하 라"의 저자이자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씨가 CF 출연료 1억원을 흔쾌히 기부해 이뤄진 것이다. 청소년들의 세계시민 의식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것으로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지도밖 행군단"이 공식 명칭이다.

행군단 1기로 선출된 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학생 김포 야영장에서 첫 교육을 가진 이번 행사에 서는 인권, 분쟁과 평화, 지속가능한 환경, 에이즈, 다문화 이해 등 세계적 이슈를 청소년들이 직접 고민하고 참여하도록 기획됐다는 데 의미가 컸다.

월드비전 후원자였다가 "지도밖 행군단" 모집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했다는 이성주(13·대구동부중3)군 은 “한비야 긴급구호팀장님을 직접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니 전문 직업인 선교사인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선 많은 것을 준비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가 여기서 배운 것을 가족과 교회, 학교 친구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 BFA고등학교 2학년(11학년)생으로 방학을 이용, 한국에 왔다 캠프에 참가한 이찬양(17)양은 “의사가 되어 인도네시아 쓰나미, 파키스탄 대지진 같은 재해를 겪은 지역 어린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 대학 진학을 앞둔 바쁜 시점이지만 월드비전 지도밖 행군단의 이야기를 듣고 내 꿈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지원했어요.”

이양은 “세계시민학교 프로그램 중에 우리 조를 지도하시는 팔레스타인 멘토 선생님이 실제 의사이시고 의료봉사 경험도 있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 기간 중 좋은 친구들과 우리의 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지도밖 행군단의 이번 캠프는 7개 대륙별 7개 조로 운영됐다. 유엔, 세계은행, NGO 캠프 등의 운영본부 아래 불평등한 자원분배 해결을 위한 모의 유엔총회 실시, 현지인과 함께 각국 개발현황 및 국제사회 역할 토론을 벌였다. 또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의 특강, 에이즈 체험, 실천선언문 발표, 세계 음식 페스티벌 등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비야씨는 “한국은 GDP(국내총생산) 세계 11위 경제 대국임에도 세계시민으로서의 교육과 의식이 부족한 상태”라며 “청소년들이 21C의 책임감 있는 세계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청소년들이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현지인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력 있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