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의 삶, 시청자를 움직이다
[연합뉴스 3/11]

"내 평생 남을 도와본 적이 없었습니다"

KBS <아침마당>의 인생수첩에 한비야 긴급구호팀장 출연, 약 1천명 동참

가족들과 외식 한번 어려운 40대 남성 1천만 원 기부, 80대 할머니들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박종삼)의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이 지난 3월 3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후 시청자들의 나눔 동참행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은 <아침마당>의 매주 월요일 코너 <인생수첩>에 출연해 60분간 그가 살아온 오지여행가와 긴급구호팀장이 된 사연, 긴급구호현장의 이야기 등을 전했다. 방송후반에 월드비전에 후원을 신청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후원안내전화가 약 5초간 고지되었는데 이날 월드비전에 매월 5천원부터 3만원 사이의 정기후원을 신청한 사람만 786명에 이렀다. 그밖에 일시적으로 은행계좌에 후원을 한 사람을 포함하면 총 1천여 명에 이른다.

특히, 40대 경기도에 거주하는 남성은 "평생 살아오면서 남을 위해 돈을 써 본적이 한번도 없다. 가족끼리 돼지갈비 외식 한 번 하기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한비야 팀장의 방송을 보고 한 번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결심했다"며 1천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후원신청전화를 하기까지 담배 3갑을 피워야 할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비야 팀장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방송을 통해 90대, 80대 등의 어르신들의 후원신청이 많았고, 서울보다는 지방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았다. 어떤 80대 할머니는 후원신청 전화번호가 빨리 지나가 못 받아 적어 인터넷을 들어가 다시보기를 시청한 후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지금 80이 넘었지만, 그래도 평생할꺼니까 잘 받아적어줘. 그리고 내 딸하고 사위것도 받았으니 불러줄께"라고 전했다. 몸을 일체 가눌 수 없는 70대 할머니도 "내가 직접 가서 도울 순 없지만 자식들 시켜서 꼬박꼬박 후원금은 보내겠다"며 신청했다. 하늘나라로 먼저보낸 큰 아들이 남기고 간 돈을 아들이름으로 후원한 분도 있었다. 이 사연을 전해들은 이금희 아나운서는 가슴이 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은 "단지 5초 정도 후원신청 전화번호가 고지되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동참했다니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며 "한 분 한 분의 귀한 도움이 현장에서 제대로 쓰이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