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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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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세 민성이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 2012.03.09

“몸이 피곤하고 많이 아팠어요. 누웠는데 가슴에 몽우리가 잡혀 병원에 갔고요.
수줍어서 눈도 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지영 씨는 왼쪽 가슴이 없었다. 유방암 발견했던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섬뜩하고 마음이 아프다. 막노동을 하다 소식을 들은 남편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유방암 4기 진단에 덜컥 어린 형제 걱정이 먼저 앞섰다. 급한 대로 월세 보증금을 빼 수술을 했다. 하지만 워낙에 없는 살림이라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병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했다.

“3년 후 제거한 가슴 쪽에서 다시 암세포가 재발했어요.”
이번에는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들은 병원 방사선과에서 무료로 지영 씨의 방사선 치료를 맡아주었다. 하지만 처음 항암치료가 미진한 탓인지 5년이 지난 지금 지영 씨는 일상생활이 힘들어 매일 누워서 생활한다. 하루 3번 진통제가 없으면 버틸 수가 없다. 왼쪽 팔다리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서 다른 사람 피부처럼 체온이 낮고 단단하게 부어올라있다. 병원에서는 평생 후유증을 안고 가야한다고 했다.

“해놓은 밥 챙겨먹고 지들이 학교에 가요. 잘 먹이지 못해도 늘 골목대장이죠.”
지영 씨는 음식을 섭취하면 속이 미식 거려서 식사를 잘 하지 못한다. 하루 한 끼 자녀들과 먹는 저녁식사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독한 약을 생각해 억지로 삼키는 수준.

민성이는 운동을 좋아한다. 3년간 복지관의 아동축구단에서 활동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초등학교에서 1년간 축구선수로 뛰었다. 미드필더 실력을 인정받아 중학교 축구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장래 축구 선수의 꿈을 꾸는 민성이에게 어려운 가정 형편은 장애였다.

“민성아, 엄마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아빠가 네 뒷바라지를 시원하게 못 한다.”
“네, 제가 축구부 안 들어갈 게요.”
새해 첫날, 아버지와 아들은 묵묵히 밥상머리에 앉아 중학교 진로를 결정했다.

“아이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해서 지방을 도는 막일 대신 집 근처 자동차 정비 일을 시작했습니다.”
가장의 한달 수입 100만원 가운데 절반은 수술을 하느라 만든 빚 등의 명목으로 빠져나간다. 이런 사정을 아는 탓일까. 민성이는 뒷바라지 못해준다는 아버지의 말이 서운하지 않다고 한다.

“제가 축구선수는 못 해도 공부를 해서 축구 코치는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하나도 서운하거나 속상하지 않아요. 꿈이 사라진 게 아니잖아요.”
웃는 민성이의 웃음에 봄이 들어있다.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건 복지관 축구감독님을 통해서였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코치 자격증 준비를 할 계획을 세웠다고 환하게 웃는다.

지영 씨는 약한 몸으로 오랜 투병의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도 계속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한다. 빠진 치아 때문에 음식 섭취가 불편하고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 한창 성장하는 민성이와 상오에게 엄마의 존재는 소중하다. 이웃들의 슬금한 관심이 민성이 가족에게 웃음을 되찾아줄 수 있다.

글, 사진/엄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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