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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정캠페인] 음악을 만난 후, 꿈이 생겼습니다.
  • 2013.01.24

제목 : 위기가정 캠페인 - 음악을 만난 후, 꿈이 생겼습니다. 내용 : 겨울한파 속에서 대학면접과 실기, 그리고 연주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광현(가명, 17세)이를 만났다. 실용음악학과를 지원하는 광현이는 중학생 때 스스로 진로를 결정한 단단한 예비대학생이다. 기타리스트라는 꿈을 두고 광현이는 엄마 김옥연(가명, 48세)씨와 3년간 대치상태에 있다. 어려운 형편에 꼭 음악을 해야겠다는 김옥연씨의 안타까움 속에 재능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엄마가 보였다.

자살을 꿈꾸던 중학생 - "중학교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광현이가 우울증이 있어 자살충동을 종종 느낀다는 상담내용이었어요. 저는 우리 아들이 절대 그럴리 없다고 했죠." 김옥연씨는 그날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광현이는 일을 마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온 자신에게 말을 시키고 웃게 하는 아이였다. 여느 가정처럼 막내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런 아이가 우울증이라니, 그래서 선생님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거듭된 선생님의 당부 전화로 살펴보았고 광현이가 집 밖을 나가면 무표정에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 제가 일찍 이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데 늘 일이 안 풀려 화난 표정을 지었어요. 분풀이로 애들을 윽박지르기도 했죠. 못난 어미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아이들이 해줬어요. 그런데 그런 저 때문에 마음이 곪아가고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김옥연씨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았고, 계속되는 생활고에 힘든 시간이었다. 간호조무사로 일을 하다 근무조건이 열악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1년이 채 못 가 원금도 못 찾고 실패했다. 노점상, 식당일을 닥치는 대로 했지만 늘 수도세와 가스비, 월세가 턱밑까지 차올랐다.

늦은밤 돌아오면 어린 형제는 텔레비전을 튼채 몸을 새우처럼 말고 잠들어있었다. 밥을 먹은 그릇은 개수대 물에 담가두고 학교 챙가방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챙긴 상태였다. 힘든 엄마의 식사를 챙기고 안부를 묻는 애어른 같은 아들이 그렇게 어두운 내면을 가졌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전혀 하지 못 했다는 옥연씨. 자신의 우울이 아들을 힘들게 했을 걸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돌이켜보면 제가 애들 때문에 살았어요. 애들에게 고맙다고 하면 쑥스러워하며 웃는데 제가 어른이니까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김옥연씨 가정이 화사하게 웃기 시작한 건 5년 전 그날이 시작이었다. 사진설명 - "음악을 하는 순간에는 힘든 일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 제가 살아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표정이 바뀐 광현이

음악을 시작하고 웃기 시작한 광현이

그날부터 광현이와 엄마의 싸움은 시작됐다. 학원에 보내달라는 아들과 경제적 능력이 안 되니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라는 엄마의 설전. 김옥연씨에게 기타리스트는 딱 굶기 좋은 딴따라 일처럼 여겨졌다. 하루 빨리 성장해 제 밥벌이는 자신이 했으면 하는 마음이 한켠에 있었다. "엄마, 나는 꼭 이게 하고 싶어. 이걸 하면 행복해." 광현이 입에서 ‘행복’이라는 말이 나오고부터, 김옥연씨는 대놓고 반대하지 못 했다. 결국 고등학교에 올라와 입시를 앞두고 학원에 보냈다. "어머님, 광현이가 확실히 타고난 게 있네요. 여느 애들과 감성이 달라요. 이건 저도 갖지 못 한 어떤 능력인데 잘 다듬으면 최고가 될 수도 있어요." 광현이의 재능을 인정한 음악학원장의 배려로 절반 가격에 레슨과 작곡비를 냈다. 하지만 1백만 원도 안 되는 벌이게 절반 가까이 들어가는 교육비는 여전히 부담이 되었다. 결국 수개월째 원비를 체납하고 있다.

타인의 상처 씻겨주는 연주가 '꿈' -

"저는 기타 연주로 많은 사람들,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저처럼 기타가 미치게 좋은 학생을 키워줄 수도 있겠죠. 저는 이런 제가 좋아요. 마음껏 해보고 싶어요." 김옥연씨는 용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85만원을 받는다. 후원금 10만원을 보태 95만원이 생활비다. 광현이를 위해 40만 원 이상이 교육비로 사용된다. 대입준비하는 광현이가 자신의 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사진설명 - 물집이 잡히면 뜯어내고 다시 연습 한다. 음악에 엄마의 온기가 더해지면 상처도 잊고 용기도 얻는다. 글/사진 엄진옥기자, 문의 songyi_lee@worldvis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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