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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정캠페인] 사랑하는 아버지, 부디 건강하세요.
2013.01.24

제목 : 위기가정캠페인 - 사랑하는 아버지, 부디 건강하세요. 내용 : 첫눈이 하얗게 내린 날, 춘천병원을 찾았다. 지난여름 화재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김진국(가명, 56세)씨와 곁에서 아픈 아빠를 살뜰하게 보살피는 딸 연지(가명, 24세)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김진국씨는 벅찬 병원비와 간병비 때문에 재활치료를 중단하고 얼마 전 이곳으로 옮긴 상태. 휴학을 하고 어려운 아르바이트 틈틈이 아빠를 돌보는 세 딸들은, 아빠의 재활치료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극진한 아빠 병간호 - "두 분이 이혼한 지 10년이 지났어요. 저희는 엄마와 살았지만 아빠와 자주 왕래했어요. 아빠가 딸바보 소리를 듣는 분이셨거든요."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사랑으로 외롭지 않은 사춘기를 보낼 수 있었다. "우리 딸 장하고 고마워요. 최고예요." 병실에 들어서자 목에 호스를 낀 김진국씨가 느릿느릿 반갑게 손을 흔든다. 서툴지만 또렷하게 발음하려 애쓴다. 화재현장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언어장애는 물론 팔 하나 들어올리기도 힘겨웠다. 지난 3주간의 재활치료로 지금은 팔을 귀 옆까지 올릴 수 있게 좋아졌다. 어린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우듯 또박또박 발음을 연습한다. 김진국씨는 딸이 녹음해준 MP3 음악으로 무료함을 달랜다고 했다.

무서운 간병비, 재활치료비 - 지난여름 김진국씨는 친구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몸 여기저기 화상을 입었다. 중환자실에서 3개월이 지나도록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심전도가 멈추는가하면 우발적으로 부정맥 혈압이 200을 넘어 딸들을 걱정 시켰다. 대조적으로 함께 입원했던 아빠 친구는 치료를 마치고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회복 속도가 다른 이유는 몇 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던 김진국씨의 병력, 뇌손상이 문제였다. "유독가스 흡입 때문에 식도와 폐 등의 장기손상이 컸다더라고요. 기관지를 절개해서 가래를 빼내고 식사는 튜브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