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보스니아 라쉬바 사업장의 세 번째 방문자 박수진이라고 합니다.
월드비전 홈페이지에 방문기를 남길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두 번째 방문자 모소현님의 방문기가 올라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세 번째 방문자라기에 첫 번째는 나왔고 두 번째는 누굴까, 어떻게 방문했을까 궁금했었거든요.
저도 같은 사업장, 같은 학교를 방문했지만 아동이 2명이라 다른 곳도 가보았기에 방문기를 남깁니다.
2011년 7월부터 당시 11살이었던 아디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면 시작해야지, 했던 일이었어요.
대부분 보스니아 후원자님들이 그렇듯 저도 처음엔 유럽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로마족에 대해 알고나서부터는 아이가 로마족이겠거니 생각했어요.
저는 아디에게 편지를 많이 보냈습니다. 제가 편지를 쓰는 만큼 아이도 편지를 많이 써서 보내주더군요.
아디의 편지를 받은 날이면 한달은 행복했습니다.
2012년이되어 이런 행복을 배로 느끼고자 한 명 더 후원하기로 하였고,
언젠가 만나러 갈 생각이었으니 아디와 같은 사업장의 아이로 결연해달라고 월드비전에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2년 4월, 두 번째 아동 아르넬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정말 갑자기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한 4~5년 후에 가려고 했었거든요.
6월 어느 날 아디에게 편지를 쓰다가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라고 썼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시간이 있고 갈 수 있는데 왜 보고싶다 말만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비행기 예약하고 월드비전에 연락하여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8월 3일, 홀로 보스니아로 향했습니다.
혼자 보스니아 간다고 하니 내전 있었다고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내전은 오래 전에 끝났고, 혼자 다녀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는 한국인 분들도 많이 만났구요.
여기까지가 제가 아이들을 알게 된 이야기와 방문을 결정하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기로 한 8월 7일. 늦게 잤음에도 엄청 일찍 일어났습니다.
저는 아동이 2명이라 빡빡해서 그랬는지 사무실은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과 8시에 만나서 1시간정도 걸리는 아디의 학교로 바로 향했어요.
학교에서는 아디의 엄마, 아빠, 쌍둥이 아델리나, 동생 안젤라, 삼촌 한 분까지 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눈에 아디를 알아보았어요.
떨리기만 할 뿐 다른 후원자분들처럼 눈물은 나지 않더라구요.
아이를 가볍게 안아주고 손을 꼭 잡은 후 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아디의 학교는 모소현님의 아동 아메르와 같은 학교입니다. 2주전 다녀갔었다 하시더군요.
학교 시설과 환경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거기다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새 교실, 새 책상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작은 돈 3만원의 뿌듯함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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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부 ▲ 아디가 공부한 4a교실
▲ 새 건물 내부 - 깨끗하게 장판 깔고, 책걸상도 새로 들였어요.
◀ 새 건물 외부
아디의 학교를 둘러 본 후 아디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학교 환경은 좋았는데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어요.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도 한참을 갔습니다.
아이가 매일 그 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디의 집에서는 가족들,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는 현지어를 모르는지라 가족들이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으면 직원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사실 전 가족들 이야기엔 별 관심 없고 아디만 바라보고 있었죠.
아디는 너무 부끄럼쟁이여서 저한테 말을 걸지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어머니 말로는 어제 제가 온다고 잠도 못 잤다고 하던데 막상 만나니 그렇게 부끄러웠나봅니다^^
아디의 집에서 한시간 반 정도를 머무르고 헤어질 시간이 되어 인사를 했어요.
헤어지기 전 축구공, 티셔츠, 시계, 사탕 등 준비한 선물을 주었습니다.
선물 받고 나니 그제서야 포옹 한 번 해주고 뽀뽀도 해주더군요ㅎㅎ
저도 아이를 안고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땐 아마 다 큰 청소년일테니 뽀뽀같은건 못하겠죠..
아디와 헤어진 후 월드비전의 사업으로 만들어졌다는 운동장을 보러 갔습니다.
아디의 동네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길도 좁고, 공터 같은 것도 없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곳이 없어보였어요.
그래서 운동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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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운동장. 축구골대도 있고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운동장까지 보고 난 후 이제는 아르넬을 만나러 카킨즈라는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차에서 직원은 로마족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아디와 아르넬 모두 로마족입니다. 로마족은 교육을 잘 받지 못해서 직업을 가질 수가 없다고 합니다.
배우지 못했으니 직업도 위험한 직업을 가질 수 밖에 없다네요.
아디의 아빠는 재활용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매우 위험하다고 하고,
실제로 아디의 삼촌이 재활용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 가난이 되물림 되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이 큰 꿈을 꾸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정서적 으로 뒷받침해주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아르넬은 가난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봤을 때 아디도 가난한 것 같은데 왜 아르넬의 가난을 이야기하는지 그 때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오후 일정은 아르넬과의 점심식사가 잡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듣길 아르넬의 마을은 조금 폐쇄적인 마을이라 마을 방문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기로는 식사만 하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어느 고급스런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다른 직원들이 아르넬을 데리러 갔습니다.
그리고 몇십분 후 아르넬이 도착했어요.
아버지, 아르넬, 동생 엘마, 엘민과 함께였습니다.
처음 후원을 시작할 때 받은 사진과 피부색이 너무 달라 직원과 본인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자기가 맞답니다.
그새 얼굴이 탔는지 구리빛이 되었더라구요 ^^
직원들이 아침에 만난 아디는 부끄러워서 한 마디도 안했다고 전하자
자기도 부끄럽다고는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저한테 질문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점심을 먹고 후식을 기다리는 시간에 제 핸드폰에 있던 아르넬 관련 사진들
소개 서신 받은거, 제가 보낸 첫 편지, 아르넬이 그려준 하트 등등을 보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직원들 없이 둘이 앉아서 이야기했는데 후원 4개월 밖에 안되었어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아이와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
식사 중에 직원들과 아이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저는 사실 사업장 직원이어도 한 사업장에 결연 아동만 3500명 정도라
세세하게 아이들을 알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장 직원들은 아이들을 잘 알고 있더라구요.
아르넬 뿐만 아니라 그 동생들에게까지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고
정말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제 아이들이 살고 있는 사업장에 그런 직원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라쉬바사업장 후원자님들 마음 푹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ㅎ
식사를 마치고 저는 아르넬과 헤어지는 줄 알고 선물을 주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아르넬과 나눠 가졌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아르넬과 함께 차에 타라기에 속으로 오예!!!! 하며 아르넬과 차에 올라탔습니다.
차가 도착한 곳은 아르넬의 학교였어요. 아~ 학교까지는 와도 되는가보다 싶었어요.
아르넬의 손을 잡고 학교 안에 들어갔습니다.
아르넬의 학교는 아디의 학교보다 좀 컸는데, 시설은 아디네 학교 만큼 좋지 않았어요.
교장선생님을 만났는데, 학교가 커서 바꿔나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학교 안에서 보안카메라를 발견하고 손가락질 했더니 아르넬이 밖에도 있다며 가르쳐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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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넬의 학교
학교를 둘러 본 후 이제 정말 헤어지는 줄 알았는데, 또 같이 차에 타라기에 또 오예!! 하면서 차에 탔어요.
아르넬의 집에 간다더군요. 마을 방문은 안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괜찮나?? 싶으면서도
아르넬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있다는 사실에 그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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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넬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벽 반대쪽엔 무성한 풀과 함께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은 쓰레기 위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동 중이었기에 별다를 티는 내지 않았지만 꽤 많이 놀랐습니다.
월드비전 홈페이지에서 쓰레기로 가득한 로마인 마을 사진을 봤지만,
아르넬이 그 곳에 살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문득 아까 직원이 했던 가난하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르넬의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맞아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얼마 전 태어난 막내 아르민 때문에 식사하러 오지 못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집에 들어와도 된다기에 한 번 더 물어보고 집 안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화장실에 문이 없었습니다. 변기도 없었구요.
집을 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르넬과 엘민은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고철 자전거를 가지고 놀고 있더라구요.
이렇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아르넬에게 더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되어 아르넬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어머니와도 인사를 했는데, 어머니는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만 반복하셨어요.
그렇게 4시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사라예보로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를 만나는 일정이어서 좀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오는 길에 직원분들이 선물을 주시더군요. 저도 한국에서 준비해 간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직원분들도 방문해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하시는데 그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어야 하는 일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 날 하루 종일 저 하나 케어하고자 4명의 직원이 붙어 다녔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지라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마운 표정과 함께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어요.
저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고 영어도 잘 못했던지라 답답한 점이 많았을텐데 손수 한국어 어플을 받아 한국어로의 대화도 시도해주셨어요 ㅎㅎ
한국에서부터 이번 방문에 신경써주시고 하루 전 날까지 픽업 직원 바뀌었다고 연락주신 김진택 간사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라쉬바 사업장 후원자분들 편지 많이많이 보내주세요.
직원들이 편지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안타까워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후원자에게 편지를 한 통도 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셨어요.
혹시 아르넬 동생 엘마(Elma)를 후원하고 계시는 분이 보시면 엘마에게 편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르넬과 저를 바라보던 엘마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