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아이는 잠비아에 사는 올해 여섯살이 되는 사내아이입니다.
시작을 한지는 아직 채 1년도 되지 않았네요... 처음에 신청을 하고 아이사진이랑 후원카드를
받았을때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찼습니다. 먼가 모를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아직 미혼인
저에게 아이라는 존재에 대한 신비로움이 가득했었죠. 그래서, 그 날 바로 편지를 썼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 사실 머라 써야할지 전혀 몰랐습니다.- 짧은 편지 한장을 써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첫 편지를 보내고 넉달이 채 안되던때에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의 떨림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 아직 글을 쓸 나이가 안되어 현지 봉사하시는 분이 직접 그 먼곳을 찾아가
아이가 말하는 것을 받아 적어 보내주셨는데, 그저 읽는 내내 설레는 웃음만 나왔습니다.
아주 먼길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특성때문에 편지를 보내는데 두어달, 답장을 받는데 또 두어달
을 기다려야 하다보니 지금 빨리 답장을 보내야 12월을 간신히 넘기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에게 크리스마스를 알려주고 싶었고 선물도 보내주어야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런데, 일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하루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문득 답장을 써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도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내일로... 일이 바쁘니까 내일로... 집안행사
가 있으니까 내일로 ... 이렇게 미루다 결국 해를 넘기고 1월달도 넘기고 2월도 끗자락에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제 사무실 책상한켠에는 월드비전에서 보내준 아이의 사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록 사진이지만... 분명히 사진인데... 바라볼수가 없습니다.
사진속 아이와 눈이 마주치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너무 아프고, 괴롭기까지도 하고,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이 해일처럼 밀려와 눈물까지 맺힙니다.
분명히 전, 아이에게 편지로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늘 응원하고 있다고 기도하고 있다고
사랑한다고 그랬는데... 몇번이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이도 그렇게 믿고 있을텐데
전 제가 좀 바쁘다는 이유로 그 믿음을 저버린 것 같아...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나오질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아무 꾸밈없는 무한한 사랑을 줘야 하는데, 전 그 사랑을 주지 못하고 그저
매월 후원금만 입금하면 내 몫을 다했다고 착각하는 단어 그 자체인 후원자였던 것입니다.
아이의 이름은 코니 케네디입니다. 부를땐 케네디라고 하는데,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우리 케네디를 위해 응원 부탁드려요...
우리 아들 케네디... 못난 아빠 만나서 사랑을 주지 못해서... 아빠가... 너무 너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들아.... 하지만, 널 사랑하는 맘은 변하지 않을꺼야... 사랑한다 우리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