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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후원자] 못난 후원자 이야기
• 2012-02-17 오전 4:38:37

• 작성자 : 이진희

내 세번째 후원아동 그라세는 평범한 눈, 평범한 코, 평범한 얼굴을 한 아이였습니다.

첫번째,두번째 아동에 비해 별 다를 것 없었던 눈에 띄지 않는 외모를 가진 아이.

아니, 어찌보면 참 개성없는 얼굴에 아무리 들여다봐도 눈에 띄는 것 하나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같은 사업장에 있는 제 다른 후원아동을 편애를 했습니다.

같은 박스에 선물을 보내면서도 다른 아동에게는 많은 선물을 보내고 그라세에게는 겨우 

몇개의 선물을 보내며 이 정도면 됐지하고 못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보낸 콩순이라는 인형도 지인이 준 선물이였습니다. 그라세에게 마음 써준 건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콩순이를 그라세에게 보낸 몇 달 후 편지와 함께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콩순이를 안고 말도 못하게 환하게 웃는 그라세.

 

전 사진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내 돈 주고 산 선물도 아니고 다른 아동에게는 많이 해주면서 왜 저 아이에게는 그렇게도

마음을 안썼을까. 저 인형 하나에 저렇게 좋아하는데 난 왜 그렇게 관심을 안 줬을까

마음이 아프고 아팠습니다.

 

지금의 그라세는 나를 기쁘게 하기도 아프게도 합니다.

오늘은 그라세에게 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제 마음은 숨겨야겠지요. 미안한 마음과 더 해주고 싶은 마음.

미안한 마음은 숨기고 더 아끼고 사랑해줄거에요.

 

고모가 한국에 잘 도착하길 기도했어요. 가시는 길을 하나님이 지켜주실 거에요.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고모 앞에서 부끄러워해서 미안해요.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꼭 웃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거에요.

전 고모가 최고에요.

-그라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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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은| 2012-03-07

아진짜 눈물납니다 ㅜㅜㅜ 어엉 와 아이가 참 사랑스럽네요   

지나가다| 2012-02-24

진짜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그라쎄도 그라쎄지만, 글을 쓰신 분의 마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조옥자간사| 2012-02-21

사랑은 아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건가 봅니다. 인형을 안고 활짝 웃는 아이 모습에 마음이 아프셨다는 건, 그만큼 후원자님의 사랑이 깊어서인 것 같습니다. 부끄러워해서 미안하다는 아이 마음도 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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