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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장방문이야기] [에티오피아]훌라 사업장을 다녀와서
  • 2013-03-07 오후 11:42:26
  • 작성자 : 김지호



안녕하세요.

저는 볼리비아 에스페란자 사업장의 에이미라는 아이를 후원하고 있는 김지호라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재작년에 볼리비아에 직접 가서 에이미라는 아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 이후로, 월드비전의 사업에 관심이 더 많아져서 이번 겨울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월드비전 사업장은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지 알고 싶어서

방문을 하고 싶었는데요...

 

다행히도 제 친구가 에티오피아에서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어서 친구 덕분에

에티오피아 훌라 사업장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 훌라 사업장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6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시면

두번째로 큰 도시인 아와사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월드비전 직원분들을 만나서

지프차를 타고 약 2시간정도 가면 훌라 사업장에 도착합니다. 가는 길은 계속 비포장 산길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와사에서는 날씨가 더웠는데 훌라 지역은 날씨가 선선했습니다. 직원

분에게 여쭤보니 거의 해발 2000미터가 가까운 지역이라고 하네요.

 

처음에 저희가 간곳은 훌라 사업장의 사무실이었습니다. 들어가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간단히 사무실에 들려서 훌라 사업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곳은 한국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이 된다고 하셨고 볼리비아의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재정, 후원자관리,

교육 등의 파트로 나뉘어서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남미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의

사업장만 방문을 해 보았지만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니 처음 사업장이 만들어

질 때 월드비전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후원아동을 만나러 후원아동의 집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면

서 동양인이 없는지라 정말 많은 관심(?)들을 받게 되었는데 이 곳에서도 동네 주민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후원아동을 만나 선물도 주고 그 곳 아이들과 말은 통하지 않았지

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에피소드로 아이들과 어떻게든 가까워지고 싶어서 근처에 있던

닭, 염소, 소등의 소리를 흉내냈는데 정말 신기해하고 깔깔 웃더군요.^^ 그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저까지 오랜만에 웃게 되었습니다.^^

 

친구 후원 아동의 집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예상은 했지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그란 초가집에 안에는 소가 밤에 잘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불을 피울 수 있는 공간과 짚으로 되어 있는 벽이 전부였습니다. 물도 반 쯤은 부서진

약수통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었구요. 후원 아동의 어머니는 눈이 잘 안보이고 아버지께서는

다리가 불편하셔서 앉아서 걸으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친구가 후원해 주는 것이 감사

하다며 저와 친구에게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콩을 선물해 주었는데 선물보다 저희를 생각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후원아동과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사무실에 와서 저는 다른 파트들을 돌아다니며

여러 직원들을 만났는데요. 교육 분야에서 일하시는 직원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분의 말씀이 기억이 남아 이곳에 적어봅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 예를 들어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법 이나 에이즈 예방 등의 방법

들을 아무리 설명을 하여도 이 곳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먹거리가 중요하고 교육 수준이 낮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이해하게 만들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전혀 없다면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아픔이 더욱 심해져 갈 것이기

 때문에 한사람 한사람씩이라도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한 힘이 바로 한국 후원자의 후원에서 나오는 것이고 여기 있는 훌라 사업장의

모든 사람을 대표하여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저한테 이야기를 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에티오피아를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집트부터 남아공까지 아프리카 종단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 정말 많은

월드비전 사업장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하는 건 아니지만 표지판을 볼 때 마다 막

뿌듯함이 가슴 속에서 불끈불끈 솟아져 나왔는데요.^^

막상 TV에서 연예인들이 방문을 하여 아프리카 사람들의 아픔들을 보여주는 방송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직접 제가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느껴보니 아프리카의 가난은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수도에서는 다리를 잃어 길거리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었고

어느 지역을 가도 신발도 없이 옷도 허름한 차림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저에게 돈을 요구하는

아이들은 수도 없이 많았었습니다. 나름 아프리카에서 잘 살고 있다는 케냐, 탄자니아 지역도

수도의 도심은 어느 세계 대도시와는 다를 바가 없었으나 그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일뿐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에티오피아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고 물병 하나 얻으려고 끈질기게

저한테 오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더욱 문제점은 이들의 가난이 저희가 생각하는 가난과는 다르다는 데에 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이들의 가난은 깨끗한 물을 살 돈이 없어 동물들이나 먹을 것 같은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가난이고 아프지만 아픔을 치료할 돈이 없어 버스 안에서 경련을 일으켜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그저 성냥 연기로 치료(에티오피아에서 실제로 보았습니다 - 참 그래도

보기 좋았던 것은 그 안에 있는 승객들이 모두 다 돈을 조금씩 모아서 그 사람에게

약이라도 사라고 돈을 주더군요)를 해야하는 그러한 가난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어느 곳에 가든지 깨끗이 정수된 수돗물을 마실 수 있고,

배가 고프다면 여러 봉사 단체에서 운영하는 밥집을 갈 수도 있고, 몸이 아프다면

병원에서 먼저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러한 곳이고 정부 지원금이나 복지관을 통해서

기본적인 의식주는 연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정말 생사가 달려있는 가난이고

그들을 도와줄 정부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그들의 가난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 구조였습니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월드비전을 비롯한 여러 단체가 아프리카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들은 그 곳에

속한 이들에게는 절대적인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체

가 하는 활동들이 모든 아프리카의 가난을 벗어나게 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아프리카에는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지금 아프리카를 위해 쓰이고 있는 돈은 진짜 필요한 돈의

일부분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서 저는 이러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제가 지금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됬던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보고 느낀 점들이 50년 전 한국을 여행하였던 서양인 여행자

가 세계에서 정말 가난한 국가중에 하나였던 한국의 아이들을 보고 느꼈던 점들과 비슷한

것일 거라는 생각 말입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과 눈빛, 하지만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말로 못할 가난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나라가 몇 십년이 지나도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 처럼 잘 살게 되게 만드는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 그래서 지금의 가난이 후손에게도 유지될 것이라는 안타까움.....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한국이라는 나라가 50년도 안되어 월드비전의 후원을 받는 국가에서

월드비전의 후원을 해주는 국가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느 국가보다 첨단 문명을 누리

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프리카에서도 50년 안에 한국과 같은 나라가 나와서 아프리카에서 제가 생각하는 것이

짧았다는 것을 알고 싶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나라에 따라, 누구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누구는 하루하루 생명을 걱정해야되는 그런 세상이 미래에는 존재하질 않기를

희망해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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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400 bytes(한글 200자)

손동권| 2013-04-04
글 잘 읽고 갑니다. 조그만 변화들이 모여서 큰 기적을 일으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delete
황신남| 2013-03-29
아 글을 읽는데 왜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delete
이수진| 2013-03-21
잘읽고 가요. 긴글이지만 다녀오셔서 느낀부분이 생생하게 전달되네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곳이 세상엔 너무 많네요.   delete
권은새| 2013-03-09
잘 읽었습니다. 저도 후원 아동이 있는 사업장에 더더욱 가고싶어지네요 ..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의 복지환경이 개선되길 바랍니다.   delete
cynicals| 2013-03-08
저도 훌라사업장에 여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가난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보니 마음이아프네요.   delete
조진옥| 2013-03-08
김지호 후원자님 또 방문해주셨네요!!! > _< 너무 반갑습니다~!! 사진 더 있으시면 jinok_jo@worldvision.or.kr 로 보내주시면 예쁘게 올려보겠습니다:)   delete
인진주| 2013-03-08
감사합니다! 저도 에티오피아에서 예쁜 딸 셋명있는데 이 글을 반갑게 읽었어요. 같은 사업장 아니지만 이 넓은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어요.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았으면 언제나 내 소원이네요...!(*_*)   delete
김지호| 2013-03-07
사진을 더 많이 올리고 싶은데 안되네요.ㅜㅜ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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